올여름 여기 어때? 제철 먹거리와 함께하는 맛 여행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쳤다면 제철 먹거리를 찾아 떠나보자. 

다채롭고 싱싱한 빛깔에 영양까지 풍부한 산지 먹거리가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제철 해산물

제 주

제주는 언제 가도 좋지만, 여름철엔 유난히 붐빈다. 전국의 식도락가도 여름이면 제주로 향한다. 

한치, 성게,자리돔 등 제주산 제철 먹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8월 제주의 맛


여름 한철 맛보는 귀한 맛, 한치

여름철 대표 식재료인 한치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특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주로 물회나 회로 즐기지만 숙회나 구이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내도바당횟집(064-743-8339)은 한치를 먹물까지 통째로 삶아 내는 ‘먹통한치’가 유명하지만, 여름 무더위에는 역시 차가운 물회다.


여름 제주 바다의 보물, 성게

성게는 8월까지가 제철이다. 제주 해녀들은 알이 꽉 찬 성게를 건지면 미역에 싸서 날로 먹었다. 잔칫날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성게미역국을 끓여 내기도 했다. 특히 여름 바다에서 막 건진 성게알을 채소와 함께 올려 먹는 비빔밥은 제주 별미로 으뜸. 공새미59(070-732-4757) 식당은 성게와 돌문어를 올린 성게문어덮밥을 특히 맛있게 한다.


제주 전통 물회와 자리돔의 만남, 자리물회

8월까지 제철인 자리돔을 제주에서는 물회로 즐겨 먹는다. 제주식 물회는 날된장에 보리밥을 발효시켜 만든 쉰다리 식초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진 마늘과 풋고추, 제피 가루를 넣어 약간 매콤하지만 자극적이지는 않다. 어진이네횟집(064-732-7442)은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집으로, 자리물회의 원조로 꼽힌다.


여기 어때?


한라산의 차가운 계곡물

돈내코유원지

제주에서도 숲이 우거진 비밀의 공간 같은 계곡을 만날 수 있다. 돈내코유원지는 서귀포시 상효동에 있는 계곡으로 깊은 골짜기와 폭포, 울창한 난대 상록수림이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한라산에서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흘러 내려와 무더운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서귀포 시내보다 10℃ 낮은 숲

서귀포자연휴양림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인공 요소를 가능한 한 줄이고 제주의 산과 숲 그대로의 특징을 살린 우리나라 최남단 휴양림이다.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해 서귀포 시내보다 기온이 10℃ 정도 낮은 만큼 무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이다. 사방이 온통 푸른 나무로 가득해 삼림욕, 산책, 캠핑을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국적인 풍광을 만끽하다

김녕~종달리 해안 도로

교통 체증 없이 시원스레 달릴 수 있는 해안 도로는 제주만의 자랑이다. 옥색과 하늘색, 짙푸른 색 그리고 빨간 등대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정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김녕에서 종달리까지 이어지는 해안 도로는 김녕해수욕장, 월정리해변, 성산일출봉 등을 거치는 만큼 가장 제주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코스다.


갯장어 vs. 곰장어

부 산

여름철 활기가 절정에 달한 광안리 바닷가의 차가운 물이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산지의 신선함이 가득한 제철 해산물은 무더위에 달아난 입맛을 돋운다. 

여름, 부산으로 떠나는 여행자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다채로운 먹거리에 있다.


8월 부산의 맛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눈처럼 하얀 살

하모

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하모(갯장어). “여름 하면 하모지예, 하모!” 부산 거리마다 들리는 상인들의 목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식당에서 하모 한 점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내리는 하얀 살이 여름 별미로 으뜸이다. 8월이 제철인 하모는 회로 먹는 게 정석이다. 각종 채소로 국물을 우린 밑 국물에 살짝 넣어 데쳐 먹는 샤부샤부로도 일품이다. 미송식당(051-244-6143)이 유명하다.


볏짚으로 구운 별미

기장 곰장어

여름 별미로 즐기는 곰장어구이는 기장이 유명하다. 부산역에서 차로 40분 정도 가면 나오는 기장은 볏짚에 구워 먹는 ‘짚불 곰장어구이’가 대표 메뉴로, 아궁이에 볏짚을 쌓고 석쇠에 곰장어를 얹은 뒤 불을 붙여 구워 새카만 것이 특징이다. 검게 탄 껍질을 벗겨내면 야들야들한 곰장어의 속살이 기가 막히다. 기장 용궁사 인근에 위치한 촌집장어구이(051-721-0606)는 전통 방식 그대로 구워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여기 어때?


보수동 책방 골목

한국전쟁 직후 피란민들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내다 팔기 시작하며 형성된 골목. 책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헤어나오지 못할 마의 지역이다. 30년 전 절판된 문고판부터 최신 인테리어 서적까지 수십만 권의 책이 들어차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

2015년 문을 연 이우환 공간은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이 직접 설계한 곳으로, 그가 기증한 3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관람료가 무료인 것도 장점.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리는 밤을 위해 존재하는 바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한 야경을 즐기는 방법은 바닷가에 늘어선 횟집 창가에 앉거나 유람선을 타고 광안대교 밑을 지나가는 것.


한국의 나폴리

통 영

미륵도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양일주도로는 통영 제일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다. 총길이 24km. 길을 따라가다 보면 쪽빛 바다와 크고 작은 섬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 도로의 하이라이트는 달아공원 부근. 공원 정상에 자리한 관해정에 오르면 미륵도 주변을 감싸고 있는 바다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8월 통영의 맛

남해 황금 어장에서 자란 신선함

오징어

통영 앞바다는 어종이 풍부해 황금 어장으로 불린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 심해에서 자란 오징어는 맛과 특유의 바다 냄새가 우수하다. 청정 오징어로 만든 통찜과 회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찾는 여행객이 있을 정도. 갓 잡은 제철 오징어를 산지에서 신선한 상태로 맛볼 수 있으니 이만한 호사도 없다. 물만난산오징어와해물(055-644-1413) 식당이 유명하다.

하늘맛 통영 오징어(급랭) 1kg(2~10미 내외) 1만2500원

어떻게 조리해도 쫄깃쫄깃

돌문어

통영은 돌문어의 본고장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예부터 씨알이 굵고 개체 수가 많아 문어 낚시꾼들이 몰려들었다. 산지에서 맛보는 제철 돌문어는 튀김, 라면, 숙회 등 어떤 메뉴로 즐겨도 육질이 탄탄하고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 남녀노소에게 인기 만점이다. 문어통발(0507-1333-5771)이 소문난 맛집이다.

하늘맛 돌문어(생물) 1kg(1~5미 내외) 3만1500원


여기 어때?


항구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미륵산 케이블카

해발 460m의 미륵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다. 10분 가량 케이블카를 타면 상부 역사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걸어가야 한다. 나무 덱이 깔린 산책로는 여유롭게 걸으면 15분쯤 걸린다.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와 그 위에 점점이 박힌 섬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밀조밀 골목 풍경의 진수, 동피랑

해안가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 마을. 서민의 고단한 삶이 느껴지는 오래된 골목에 알록달록한 벽화를 입혀 통영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작은 집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언덕길을 따라 걸으며 벽화를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다.


충무공의 위용을 간직하다, 세병관

세병관은 충무공 이순신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경복궁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함께 현존하는 조선 시대 건축물 가운데 바닥 면적이 가장 넓다.


사계절 내내 초록의 싱그러운 기운

보 성

보성은 우리나라에서 차나무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으로 크고 작은 차밭이 200여 곳에 달한다. 

특히 보성읍과 율포 바닷가를 잇는 고갯길인 봇재 부근은 수십만 평의 차밭이 장관을 이루며 펼쳐진다.


8월 보성의 맛

통통하게 살 오른 여름 벌교 대장

맛조개

보성 벌교의 대표적인 음식은 꼬막이지만, 여름철에는 맛조개가 대신한다. 맛조개는 8월이 제철로, 살이 포동포동 올라 맛이 그만이다. 담백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식감은 다른 조개와는 색다른 맛이 나는데, 삶은 맛조개부터 맛조개전, 맛조갯국, 맛조개비빕밥, 맛조개회무침 등 다양한 음식으로 맛볼 수 있다. 벌교읍 대표 재래시장인 벌교시장에서도 이맘때면 맛조개 정식을 먹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여기 어때?


연꽃 길 거닐며 여름 만끽, 대원사

천봉산에 자리한 대원사는 백제 무령왕 3년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이 창건했다.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주말에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매년 여름과 겨울의 안거 기간을 이용해 두 번씩 백일기도를 올린다. 8월 대원사 연꽃 길은 여름을 만끽하기 좋다.


그림 같은 초록 녹차밭, 대한다원

오르막길로 되어 있지만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삼나무 길을 제외하면 그늘이 없으니 햇빛이 강한 날엔 모자나 양산을 준비해야 한다. 대한다원 내 녹차밭 아래 위치한 카페에서 판매하는 녹차 아이스크림은 녹차 특유의 쌉싸래함이 부드러운 우유와 어우러져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깊고 진한 맛을 선사한다.


배 두드리며 소화시키는 고장

장 흥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장흥은 딱 그런 여행지다.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 한우삼합은 먼 거리를 달려온 수고로움과 피곤함마저 잊게 한다. 장흥은 제철 맞은 표고버섯뿐 아니라 먹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8월 장흥의 맛

제철 맞은 표고버섯과 함께 즐기는 한우삼합

매년 봄부터 초가을까지 제철을 맞는 표고버섯은 향이 진해 생으로 즐겨도 좋지만 조리해도 향이 쉬이 사라지지 않아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기 좋다. 그 대표 메뉴가 장흥 한우삼합이다. 관자와 표고버섯, 한우를 함께 먹는 한우삼합을 입안에 넣으면 부드러운 한우와 쫄깃쫄깃한 식감의 키조개, 표고버섯의 진한 향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장흥 토요시장 내 명희네음식점(061-862-3369)이 유명하다.

하늘맛 장흥 프리미엄 삼합 세트(1등급 이상 한우 등심 500g, 키조개 관자 500g, 표고버섯 200g) 10만원


여기 어때?


남도의 정서를 체험하는 선학마을

회진면 선학마을은 많은 문학가를 키워낸 곳으로 유명하다.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한승원도 이곳에서 나고 자랐으며, 영화 <서편제> 등 남도의 정서가 묻어나는 작품으로 알려진 故 이청준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마을 가까운 곳에 들어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도 볼거리다.


여름 산행의 진수, 천관산

천관산은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힐 만큼 경치가 좋다. 특히 탁트인 바다와 조화를 이뤄 절경을 만들어내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장흥을 즐기는 첫 번째 방법으로 산행을 꼽는 이가 많은 이유다.


남포 소등섬의 일출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축제> 촬영지인 장흥 소등섬은 아름다운 일출 명소로 알려졌다. 소등섬의 일출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장흥 남포마을은 새벽부터 북적인다.


남도 미식 여행 일번지

목 포

유서 깊은 항구도시 목포. 무안의 드넓은 뻘과 신안의 청정 바다에서 나는 질 좋은 해산물이 모두 이곳에 모인다. 그래서 목포는 ‘남도 미식 여행 일번지’로 꼽힌다. 낙지, 팥죽, 쑥꿀레, 홍어삼합, 간장게장, 민어, 먹갈치, 매생이 등 넘쳐나는 맛집이 여행자를 들뜨게 한다.


8월 목포의 맛

선어 회의 지존

민어

8월에 목포를 여행한다면 민어를 맛보지 않으면 섭섭하다.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고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많아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인기였다. 민어회는 활어 대신 선어를 이용한다. 하루 이틀숙성시키면 살에 연분홍 빛깔이 돌면서 식감이 부드러워진다. 쫄깃한 뱃살과 꼬리 쪽을 으뜸으로 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핵심은 부레. ‘부레를 먹어야 민어를 먹은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영란횟집(061-243-7311)이 유명하다.


여기 어때?


근대 문화 탐방, 목포근대역사관

일제강점기 물자 반출 기지였던 목포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 자료를 전시한다. 당시에 쓰던 금고가 아직도 남아 있는데, 해방 후에는 이 건물이 경찰서로 이용되면서 금고가 유치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의 흔적, 옛 일본 영사관

목포역에서 가깝다.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지은 이 건물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근대 건축물이다. 건물 뒤에는 일제가 1940년대 초 미군 공습에 대비해 파놓은 방공호가 있다. 길이가 82m에 달한다.


즐길 거리, 먹거리 가득한 여름 바다

태 안

태안은 해안선 따라 이름난 해수욕장이 줄을 잇는다. 

만리포, 천리포, 몽산포, 꽃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서해안 막강 라인업이 모두 태안에 있다. 

그 외 24개 해수욕장이 문을 열고 피서객을 맞이하니 기세 좋던 불볕더위도 태안에선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8월 태안의 맛

여름 보양식으로 으뜸

붕장어

붕장어는 8월에 가장 많이 나는데 맛이 담백하고 단백질이 풍부해 지역 주민에게 여름철 영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육질이 쫄깃쫄깃해 회로 먹으면 특유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지만, 주로 숯불에 구워 먹거나 양념구이로 먹는다. 노릇노릇 구운 붕장어에 초고추장이나 갖은 양념을 발라 마늘, 고추 등과 함께 깻잎에 싸 먹어도 맛이 그만이다. 안흥식당(041-673-8584)이 유명하다.


여기 어때?


리아스식 해안 따라 펼쳐진 힐링 로드, 태안해변길

태안해변길은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해안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길이다. 7코스로, 총 100km에 달한다. 길은 크게 바라길, 소원길, 파도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길, 바람길로 나뉜다. 그중 일몰과 어우러지는 노을길이 이 길의 백미다.


푸짐하고 싱싱한 작은 항구, 모항항

천리포 가까이 자리한 작은 포구로, 태안에서 회가 가장 저렴하다. 이곳에는 어민들이 직접 잡은 생선과 조개를 파는 수산물 직매장이 있다. 고만고만한 가게가 좌우로 30~40m 늘어서 있는데, 회를 주문하면 매운탕 거리는 기본으로 주고 해삼, 멍게, 새우, 홍합, 바지락 등을 서비스로 듬뿍 집어 준다.


Den 167호 <올여름 여기 어때? 제철 먹거리와 함께하는 맛 여행>

에디터 이영민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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