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플루언서, 前 <신사임당> 운영자 주언규 PD

“유튜브는 한 분야만 

꾸준히 파고들어야 성공한다”

너도나도 유튜브를 시작하는 시대다. 왜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할까? 

최근 인기 채널 <신사임당>을 매각한 메가 인플루언서 주언규 PD를 만나 유튜브 채널을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을 물었다.


Profile 주언규

•前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 운영자

•現 메타테인먼트 PD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을 운영하던 인플루언서 주언규 PD는 지난 7월 돌연 새 출발을 선언했다. 2018년 시작한 <신사임당>을 매각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매각 발표 직전 <신사임당>은 구독자 183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기에 세간의 궁금증은 더욱 컸다.
“<신사임당>은 운영이 힘들어 매각한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디어가 너무 많았기에 이를 실현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말하는 그를 만나 그간의 속내를 들었다. 183만 명의 채널을 과감히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유튜브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183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을 매각할 때의 심정은?

<신사임당>을 매각할 때 나는 번아웃 상태였다. 그만하고 싶었고, 다른 콘텐츠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아이디어는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진행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사실 한 달에 수억 원씩 벌어들이는 사업을 접는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관두지 않으면 그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 ‘월 수억 원씩 벌면서 이런 삶을 계속 사느냐?’ 아니면 ‘이 사업을 접고 다른 것에 도전해 보느냐?’ 두 가지 중 선택해야 했다. 나는 후자를 택했다.


새로 시작한 사업을 소개한다면?

인터넷 스타를 위한 기획사를 ‘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 MCN)’라고 한다. 지금 운영 중인 ‘메타테인먼트’는 MCN 회사다. <신사임당>을 통해 얻은 교훈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많은 채널을 만들고자 시작했다.
 MCN 비즈니스는 기존에 성장한 크리에이터를 영입해서 회사가 대신 광고를 수주하고, 스케줄을 관리해 준 뒤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기업체에서 유튜브 채널 운영을 요청해 오면 적절한 금액을 받고 육성도 해준다.


MCN 분야에 진출한 이유는?

<신사임당>은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20억원에 매각했다. 그만한 채널을 키워낸 데 자신감이 붙었고, 노하우도 생겼다. 그때 생각했다. ‘<신사임당> 같은 채널을 여러 개 만들면 1조원 밸류도 가능하겠구나.’ 여러 채널 혹은 스타 크리에이터를 거느린 MCN 비즈니스를 택한 이유다.

또 다른 아이디어를 구현한 사업이 있다면?

누구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조회 수 ‘대박’이 날 만한 섬네일과 주제 등 수백 개의 성공 비결을 AI가 선정해 제안하는 서비스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신사임당>을 키운 나와 직원들의 노하우를 모두 담아 직접 개발했다.


<신사임당> 노하우가 담긴 AI를 활용하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일반인이 유튜브 채널을 막 개설했다고 가정할 때 절대 실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메가 인플루언서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한다는 것을 전제로 구독자 1만 명에서 10만 명인 채널로 성장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단, 노하우를 전수하는 솔루션을 받기 이전에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유튜브 관련 용어나 데이터를 볼 줄 아는 지식 등 이론을 알아야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교육 없이 AI 프로그램만 활용하려고 한다면 안 하는 것만 못 하다.


이토록 크리에이터 육성, 보유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상황에서 유튜브의 경쟁력은 결국 크리에이터다. 최근 자영업자 가운데 블로그 안 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누구나 유튜브를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중에 아주 특별한 사람은 스타가 될 테고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지는 크리에이터는 사라질 것임이 자명하다.
 중요한 건 크리에이터가 망하는 시대가 올지라도 유튜브는 계속된다는 사실이다. TV 프로그램이 망해도 TV는 계속 남아 있듯이 말이다. 결국 경쟁력 있는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유튜브 시대의 핵심 가치다. 그래서 대표 선수를 발굴·육성해 최대한 많이 보유하고 있으려고 한다.


앞으로 유튜브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까?

향후 영상이 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메가트렌드’라고 생각한다. 인류 최초의 영상은 영화처럼 대형 장치산업의 하나로 발명됐다. 그 뒤 TV, 인터넷 방송 등으로 진화했다. 점점 초개인화가 이뤄지며 다루기 쉬워진 것이다. 이는 시대적 방향이다. 이 흐름을 역행해 영상이 다시 초기 영화처럼 거대한 장치산업이 되고, 방송국 PD만 만들 수 있는 시대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는 누구나 자기만의 영상, 채널을 보유하게 된다는 의미다. 그때가 되면 크리에이터의 가치가 곧 경쟁력이 될 것이다.


“유튜브 성공 비결? 오래 하면 된다? 

맞는 얘기지만 방향도 맞아야 한다. 방향을 정할 때는 두 가지를 명심하라. 

첫째, 이것저것 다루기보다 한 분야에 집중하라. 

둘째, 메가 인플루언서보다는 나보다 조금 더 잘하는 채널을 벤치마킹하라.”


Q&A 인플루언서가 알려 주는 유튜브 궁금증 일문일답


유튜브로 돈을 벌 수 있나?

그렇다. 유튜브 애드센스(광고)가 있고, 유튜브에 서 제공하는 조회 수에 따른 수익이 있다. 협찬 수 익도 있고. 만약 어떤 물건을 유튜브를 통해 판매 한다면 그와 관련한 수익도 낼 수 있다.

구독자 10만, 100만일 때 수입은 어떻게 되나?

구독자 수와 수입은 크게 관련이 없다. 구독자 10만 명이면서 월 1억원을 버는 사람이 있고, 100만 명 이면서 월 1000만원을 버는 사람도 있다.

구독, 좋아요, 조회 수와 재생 시간이 수입에 미치는 영향은?

구독자 1만 명 정도까지는 이런 요소가 수입에 지 대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이상 궤도에 오르면 수익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때가 되면 협찬이 얼마나 들어오느냐, 아니면 내 제품이 얼마 나 잘 팔리느냐가 더 중요하다.

돈이 가장 잘되는 콘텐츠는?

아무래도 여행, 맛집 등이 돈이 되지 않을까? 재테크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웬만한 건 다 돈이 된 다고 생각한다. 특정 분야만 돈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돈을 잘 버는 조건이 있다면?

협찬사가 중요시하는 건 ‘내가 특정 분야에서 상징적인가’하는 점이다. ‘내가 어떤 분야를 독점하고 있는가?’, ‘이 분야 하면 내가 대명사로 쓰이고 있는가?’ 등이 협찬에서 가장 중요하다. 해당 분야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려면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한 분야만 파는 게 유리하다.

한번 만들어놓고 새 콘텐츠를 올리지 않아도 매월 수익이 꾸준히 유지될까?

전혀 아니다. 안 하면 끝이다. 왜냐하면 경쟁 채널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만들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 나오는데 왜 예전에 만들어 진 내 것을 보겠나? 심지어 새로 나오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걸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끊임없이 내 것을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다.

콘텐츠는 어떻게 구상하고 제작하나?

우리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콘텐츠를 미리 구상해 놓는다. 새로운 콘텐츠를 위해 급하게 고민하는 경우는 없다. 언론사들이 수많은 기사를 펑크 없이 기획하고 내놓는 것처럼 프로세스가 돌아간다.

영상 한 편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24시간 내에 한 편씩 무조건 올려야 하기 때문에 하루 한 편을 제작한다. 근무시간은 ‘9 to 6’를 지 켰으니 약 8시간에 한 편은 만드는 셈이다.

촬영 장비는 어느 정도 필요할까?

휴대폰 하나. 화질 따지고 기능 따지는 건 의미 없다. <해리 포터>를 쓰는 데 볼펜으로 써도 되고 타 자기로 써도 되고 컴퓨터로 써도 되지 않나? 장 비는 수익과 전혀 관련이 없다.


<Den> 171호 <유튜브 인플루언서, 前 <신사임당> 운영자 주언규 PD
“유튜브는 한 분야만 꾸준히 파고들어야 성공한다”>
에디터 이영민 | 포토그래퍼 김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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